글 작성자: Gyumpic_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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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필터.

 

처음 뿌연 효과(?)를 느낀건 악뮤의 낙화 뮤직비디오에서 였다. 다소 몽환적이고 몽롱한 분위기. 마치 지저분한 손으로 안경을 만진 후 세상을 보는 느낌이었다. 2021년 전후 영상물들에 많이 보인다. 비슷한 시기의 아이유 뮤직비디오에서도 보이는 이 효과는 뭘까. 후보정으로 따라할 수 있는 효과일까? 친한 동생에게 물어봤다.

 

A. 그거 미스트필터일걸? 나도 갖고 싶었는데 같이 사자.

 

그렇게 미스트필터를 알게되었다.

 

편의점 간판의 빛이 부드럽게 퍼진다. (출처 : Youtube D.P.)
빛이 선명하지 않은 느낌으로 흩어진다. (출처 : AKMU - '낙하 (NAKKA) (with IU)' OFFICIAL VIDEO)
조명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출처 : Youtube [MV] IU(아이유) _ Celebrity)

산광필터. 날카로운 선이나 쨍한 느낌, 강한 명도(컨트라스트)를 줄여주는 용도로 사용된다. 다시 말해, 뿌연 꿈 속처럼 찍을 때 쓰면 좋다. 미스트필터, 디퓨전필터, 소프트필터, 포그필터 등 많은 종류가 있지만 효과는 비슷하다. 물론 위에 있는 모든 예시가 이 필터를 이용한 작품은 아닐 수 있다. 다만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이런 동화같은 세상을 보고싶다면 관심을 가져봐도 좋다.

가까이서 보면 먼지가 붙은 것 처럼 보이는 거친 표면이다. 빛이 난반사 되는 원리로 보인다.

이 필터를 사용하면 노출이 높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카메라의 측광에 영향을 주는게 아닐까. 미스트필터는 초점이 맞은 작은 광원 가장자리에 뿌연 효과를 만들어낸다. 많은 사람들이 밤에 가로등, 조명 등을 찍을 때 많이 사용하지만, 낮에 사용했을 때, 그 진가가 더 발휘되는 것 같다.

빛이 강한 낮, 역광의 느낌. (출처 : Youtube 드라마 '그해 우리는' 1화 예고)

너무 과하게 또는 모든 사진과 영상촬영에 사용한다면 오히려 번잡하고 눈이 피곤할 수 있다. 필터가 빛을 산란시키기 때문에 대비가 약하게 표현된다. 약한 대비는 스토리텔링 집중도를 다소 떨어뜨리고, 시청자에게 조금 더 강한 집중력을 요구한다. 강한 집중력은 곧 많은 피로도를 유발한다. 목적과 의도가 뚜렷하지 않다면 남용하는 것은 좋지 않아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미스트필터를 적절히 활용한 영상. 여백활용으로 피사체를 강조, 필터로 인한 피로도를 적절히 상쇄한다. (출처 : Youtube 감성한롤 2021.10.17 _ 놀이동산)

 

미스트필터는 반사된 빛도 산란시킨다. (파라솔, 림라이트)

미스트필터랑 ND필터를 동시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게 무슨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노출이 튀는걸 ND로 잡겠다는 의도인데.. 사진에서 많이 사용되는 필터는 아닌 것 같다. 가끔 인스타그램에서 보이긴 하지만 눈에 띄진 않는다. 조금 더 사진에 활용하기 위해 연구해 볼 가치가 있는 필터라 생각한다.

 

 

 

edit. Gyum_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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