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연구소] 02. 왜 제목이 노란색일까?
노란색 타이틀.
Vintage. 얼마 전 까지 유행하던 느낌적인 느낌, 빈티지. 어딘가 어설프면서 조잡하고 그 안에서 규칙적이며 화려하다.
이런 빈티지한 느낌을 담은 영상을 보면 항상 느낀다. 왜 제목이 노란색일까? 마음먹고 찾으려하면 오히려 잘 보이지 않는 노란색 제목들.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이면 한번 쯤은 사용해 보는 황금빛 타이틀. 그 이유가 궁금했다.
2019년 ~ 2021년, 빈티지 스타일의 비디오가 유행했던 것 같다. 필름카메라가 다시 유행하고, 오래된 캠코더로 찍은 뮤직비디오가 많이 보였다. 이런 영상에서 느껴지는 향수는 밀레니얼 세대 끝자락의 내게 포근함을 선물해준다. 이것은 화려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기록의 감성'이다.
자료를 찾아보다 너무 향수에 젖은 것 같다. 다시 돌아와서 말하자면 노란빛의 타이틀은 특유의 색감이 강한 영화에서도 활용된다. 그 색감이라 함은 조금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는 살짝 바랜듯한 느낌이다.
노란색 타이틀의 기원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아마 '가장 눈에 띄는 색' 이기 때문은 아닐까? 옛날 TV쇼는 노란색 타이틀이 많았다. 아마 당시 기술로는 색을 온전히 표현할 수 없었기에 가장 눈에 띄는 색을 제목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컬러TV가 나왔을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흑백 TV를 가지고 있었다. 컬러 방송을 RGB로 하면 흑백 TV로 보내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색차 신호를 추가한 YUV를 사용했다(Y는 휘도, U는 청색 색차, V는 적색 색차). 이렇게 송출하면 흑백TV에선 Y(휘도)만 받기 때문에 흑백영상이 나온다(!).
즉 컬러와 흑백 둘다 만족할 수 있는 색이 노란색 일 수 있다.
사람의 눈은 색보단 빛에 민감하다. 즉 '휘도가 가장 높은 노란색이 눈에 잘 띄었고, 더 이상 필요없어진 현대에선 그때 그 감성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닐까.
(필름영화 시절부터 내려온 관행이라는 의견도 있다. TV 이전, 싱글패스 광학 프린터로 영화를 상영하던 시절에 파란색 마스크를 사용해서 노란 빛을 노출시켜서 노란색 타이틀이 탄생했고, 이 색깔이 관행적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사실 나도 여기 이상은 잘 모른다. YUV가 지금의 카메라 비트레이트 설정 중 4:2:2 또는 4:2:0을 나타내는 거라고 어디선가 들은거 같다. 아닐거같은데 잘 모르겠다..)
남들이 다 쓰길래 의미없이 따라썼는데, 궁금증을 가지고 찾아보니... 아직까진 의미없이 계속 써도 될 것 같다. 그래도 왜 사용되는지 조금은 알았으니 조금은 이해하고 쓸 수 있을거다!
(사람의 뇌는 노란색을 흰색 자연광으로 느낀다는 자료가 있다. 황색 광원을 무의식적으로 편안하게 느낀다고 한다. 정말일까?)
edit. Gyum_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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