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사진 연구소] 13. RAW? JPEG? 촬영 포맷 선택가이드. (꼭 RAW로 찍어야 하나요?)

 RAW와 JPEG는 촬영 사전 설정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사진을 만드는 현상 과정을 어떻게 진행할 지 고르는 것이다. RAW촬영은 촬영자 본인이 직접 현상을 하는 경우. 즉, 사진에 대한 데이터를 전부 필요로 할 때 선택한다. JPEG 촬영은 카메라를 통해 바로 이미지파일을 제공 받고 싶을 때 선택한다.

 현상이란, 필름에 약품처리를 하여 사진의 상이 나타나도록 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필름에서 사용되는 용어였으나, RAW파일을 일명 '디지털 필름'이라 부르기 때문에 '현상'이란 용어도 계속해서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RAW 파일은 이미지 파일이 아니다. 일종의 데이터 파일로 라이트룸, 캡쳐원 등 RAW 파일 처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언제든 RAW파일을 보는 것은 이미 처리된 사진을 보는 것이다. RAW 파일을 열었을 때, 모니터 또는 카메라 액정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대부분 실제 원본 파일이 아니라 '이런식으로 사진이 나올거야~' 하는 예측된 이미지다. 

 JPEG의 경우, 8bit 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미 한 번 가공된 이미지 파일이기 때문에 또 다시 파일을 열고 수정하고 저장하는 과정중에 화질이 떨어지게 된다. 이는 계속해서 손실 압축을 하기 때문이다. JPEG 파일을 열 땐, TIFF 파일로 저장 후 편집을 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JPEG 또한 큰 이점이 있어, 프로 사진작가들이 애용하기도 한다. 고품질의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 작업에선 RAW 촬영이 사용되겠지만, 세세한 컨트롤 보다 빠른 작업 속도가 중요할 때는 JPEG 촬영이 사용되곤 한다. 실제로 웨딩촬영 현장에서 JPEG로 촬영하는 경우가 꽤 많다고 한다. 그리고 사진을 전달할 땐, 어차피 JPEG로 전달되기 때문에 카메라 내에서 거의 완성된 이미지가 제공된다는 점은 작업 속도를 확실히 줄여 주는 요소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