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Gyumpic_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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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에 렌즈가 가려진 사진

 

2. 특유의 질감

 

※ 주의 : 수상한 사진 연구소는 검수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연구소장 생각이 대부분입니다. 

 

흔히 필름그레인 이라고 표현하는 필름 특유의 질감은 어떻게 나타나는 걸까? 이는 필름의 입상성에 의한 현상이다.

필름그레인과 노이즈는 다른 현상이다.

 

 우선 필름그레인과 노이즈가 다른 현상이라는 것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필름 그레인의 경우 필름의 입상성에 의한 현상이고, 노이즈는 디지털의 신호증폭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사진에서의 노이즈는 휘도노이즈와 컬러노이즈이며, 이 중 휘도노이즈를 잘 활용한다면 필름그레인과 유사한 현상을 표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입상성은 무엇일까?

필름의 4가지 성질

 

 필름의 4가지 성질 중 하나인 입상성은 쉽게 말해 필름사진의 부드러운 또는 거친 입자감을 표현하는 성질이다. 나머지 성질인 감광도, 감색성, 콘트라스트는 사진의 질감보다는 색감과 깊이감, 현장감 등 다른 요소를 강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입상성을 우선적으로 다뤄볼 생각이다. (이 중 콘트라스트는 입상성과 큰 연관이 있다.)

 

조립자와 미립자에 따른 현상 / 이미지출처 : 핀터레스트

 

 필름은 은입자로 도포되어있다. Silver맞다. 은입자가 빛을 받아 검게 변하면서 필름에 상이 그려지는 원리이다. 그 은입자가 크면 조립자, 작다면 미립자가 된다. 입자의 크기가 크면 하나의 은입자가 비교적 많은 빛을 받을 수 있고, 거친 질감을 나타낸다. 그리고 빛에 반응하는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에 고감도 필름으로 구분된다. 

 

 반대로 입자의 크기가 작은 미립자가 도포된 필름은 저감도 필름으로 구분되며, 감도가 낮고 콘트라스트가 강하다. 저감도 필름은 높은 해상도가 특징이며 주로 야외에서 사용되는 필름이 이러한 성질을 갖는다. 이 높은 해상도는 작은 입자로 부터 만들어진다.

 

입상성과 콘트라스트의 관계 (이미지출처 : 핀터레스트)

 

 다이나믹레인지(DR)와 ASA(필름의 감도)의 상관관계도 입상성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필름 표면에 큰 입자가 도포된 고감도 필름의 경우 콘트라스트가 좁은 특징이 있다. 즉, 대비가 낮다는 의미이다.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차이가 적다)

 이는 입자 간 결합이 느슨해져 필름 바닥의 색이 비춰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다이나믹레인지(DR)는 '밝은 영역과 어두운 영역 표현범위' 정도로 해석된다. 밝은 영역과 어두운 영역의 표현범위가 넓으면 DR이 넓다고 표현한다. 반대로 표현범위가 좁으면 DR이 좁다고 표현한다. 

 

 높은DR = 미립자 필름 = 저감도 필름 = 부드러운 그레인 = 강한 콘트라스트(대비) = 높은 해상도

 낮은DR = 조립자 필름 = 고감도 필름 = 거친 그레인 = 약한 콘트라스트(대비) = 낮은 해상도

 

라고 이해하면 쉽다!

 

(디지털에서 ISO와 DR의 상관관계 / 이미지출처 : 핀터레스트)

 

 디지털에서도 ISO가 높으면 DR이 좁아지는 경향이 있다. 필름에서 ASA가 높으면 콘트라스트가 낮아지는 현상과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를 이해하고 활용하면 디지털 사진에서 필름 특유의 질감을 표현하는데 조금 도움이 될 수 있다.

 

* 대게 DR이 좁아지면 콘트라스트(대비)도 낮아진다. 보정 단계에서 대비를 올리면 밝은 영역은 더 밝게, 어두운 영역은 더 어둡게 표현된다. 반대로 대비를 낮추면 밝은 영역이 어두워지고 어두운 영역이 밝아진다. 히스토그램을 확인하면서 조작해보자!

 

 

 나는 후지필름 카메라를 사용한다. 후지필름의 필름시뮬레이션을 활용하기 위해 jpeg를 사용하고, 필름룩을 표현하기 위해 대부분의 상황에서 필름과 유사한 세팅을 하고 촬영을 한다. (보통 ISO를 800으로 고정하고 좁은 DR을 표현한다.)

 

 야외에서 사진을 찍을 땐 ISO를 낮춰 고운 질감을 표현하고, 실내와 같이 어두운 상황에서는 ISO를 높여서 촬영하여 노이즈를 의도하여 일으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법 이외에 후보정에서 활용할 수 있다.

 후보정에서 그레인을 넣는 작업을 한다면 촬영할 때 충분히 밝았는지, 또는 어떤 감도의 필름을 표현할지 생각하고 사진에 따라 다르게 그레인을 선택하여 넣을 수 있다.

 

 필름의 입상성을 알아두면 필름룩을 표현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두운 곳을 촬영했다면 대비는 낮게, 입자는 거칠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앞서 말했듯 필름그레인과 노이즈는 다른 현상이지만 디지털 센서로 인한 컬러노이즈를 보정으로 제거하고 휘도노이즈와 그레인효과를 함께 표현한다면 더욱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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