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Gyumpic_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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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X-T4 RR Fujicolor Superia 800 참고 필름시뮬레이션 레시피

 

3. 특유의 표현력

 

필름에서만 나타나는 고유의 표현력이 있다. 아무리 디지털 사진을 필름느낌으로 보정을해도 머릿속의 필름 이미지와 차이가 난다. 나는 그 이유가 디지털과 필름의 차이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고, 그 차이점을 연구했다.

 

※ 주의 : 수상한 사진 연구소는 검수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연구소장 생각이 대부분입니다. 

 

 필름의 특징 중 디지털 사진의 촬영법과 보정으로 구현할 수 있는 세가지 요소고정된 색온도, 노출 관용도, 색 표현 방식으로 꼽아봤다. 

[고정된 색온도]

필름의 색온도는 고정되어 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화이트 밸런스(WB)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그리고 자동으로 색온도를 적정값으로 맞춰주는 오토 화이트 밸런스 (Auto WB)기능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하여 다양한 상황에서 고정된 색온도를, 또는 의도하는 색온도를 그때마다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필름은 상황에 따른 색온도 조절이 비교적 쉽지 않다. 필름의 색온도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름은 보통 일광용 필름(D타입)과 텅스텐 필름(T타입)으로 나뉘며 일광용은 5,600K의 주광에서, 텅스텐은 3,400K의 할로겐 조명에서 사용하길 권장한다.

할로겐 조명.

 사진은 흰색을 흰색으로 표현하는 것을 첫 번째 과정으로 둔다. 이것을 위해 화이트 밸런스를 적정값으로 설정하게된다. 지금 상황에서 흰색을 흰색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진의 전체적인 색감을 맞추는 과정이다. 위의 노란색 할로겐 조명을 흰색으로 맞추기 위해선 파란색을 조금 씌워주면 될 것이다. 이것이 화이트 밸런스의 원리이다. 즉 해가 질 때, 전구를 사용해야 할 늦은 시간대에 사용하게 될 텅스텐 필름은 비교적 푸른 빛을 띄며 감도 또한 높은 것이 보통이다.

 

 그렇다면 일광용 필름을 해질녁과 밤시간대에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태양빛에 맞춰진 주광용 필름은 대게 노란빛을 띈다. 그래서 앞선 상황에서 사용하면 사진이 노랗게 찍힐 것이다.

 

일광용 필름 (D타입) 색온도 5,600K 조명 -> 할로겐 조명에서 촬영 (노란빛)

텅스텐 필름 (T타입) 색온도 3,200K 조명 -> 주광에서 촬영 (파란빛)

필름의 화이트 밸런스를 맞춰 촬영할 수 있는 필터.

 그래서 필름시절엔 이런 필터가 제작되었다. 선택한 필름으로 원하는 색온도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흔히 85필터와 80필터라고 불리며 각 조건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예를들어 태양이 떠 있는 상황에서 푸른 빛을 띄는 텅스텐 필름을 사용하면 파란색으로 찍히겠지만, 노란 빛을 투과하는 85필터를 사용한다면 적당한 화이트 밸런스 값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사용하려면 노출을 오버하여 촬영해야 한다. ND필터처럼 빛의 투과율이 낮아지 때문이다.

 

[노출 관용도]

디지털과 필름의 노출관용도 차이

 

 디지털 사진의 경우 노출이 과다하면 밝은 영역 정보가 손실된다. 현대의 많은 사진가들이 노출을 낮춰 로우키 촬영을 하는 이유다. 디지털 사진은 어두운 영역의 정보가 다소 살아있어서 후보정 시 복구하기 용이하다. 하지만 필름은 역관계에 위치한다. 필름은 노출이 부족한 어두운 영역의 정보가 손실된다. 하지만 밝은 영역의 정보는 살아있는 경우가 많다. 

 

필름 과잉노출 한계 실험 (출처 : https://petapixel.com/2015/08/10/how-much-can-you-overexpose-negative-film-have-a-look/)

 

 필름을 과잉 노출로 촬영했을 때, 어디까지 정보가 손실되는지 알아보는 실험이다. C41 네거티브 필름을 사용하였고, 고사양의 스캐너를 사용했다. 노출을 의도적으로 낮춰 촬영한 경우 -3stop부터 어두운 영역의 많은 디테일이 표현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대로 노출을 +6까지 올려서 촬영한 경우 밝은 영역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디지털과 필름의 노출 표현은 상반된 위치에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 사진으로 이를 표현할 수 있을까?

 

 확실한 방법은 아니지만 나는 ISO를 높여 DR영역을 줄이고 +0.3~1.3 stop의 노출을 올려 촬영하는 방법을 사용한다.이렇게 촬영하면 높은 노출로 인해 밝은 영역의 디테일이 사라지겠지만, 좁아진 DR로 인해 과잉 노출된 부분이 조금 억제되어 약간의 디테일이 살아있게 된다. (이건 어디까지나 경험에서 나온것으로 확실한 이론은 아니다..)

 

[색 표현 방식]

네거티브 필름과 포지티브 필름

 

 필름은 네거티브 필름과 포지티브 필름, 두 가지로 나뉜다. 네거티브 필름을 사용하면 색이 반전되어 표현된다. 포지티브 필름을 사용하면 실제 색으로 표현된다. 사진을 현상할 떄 주로 네거티브 필름을 사용하는 이유는 필름 현상 용액이 비교적 저렴하고, 필름의 용도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포지티브 필름은 프로젝터에 사용한다. 그래서 빛이 투과되어 사진이 표현되고 빛의 3요소인 RGB값을 사용한다. 투과된 빛이 올바른 색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색으로 표현되는 포지티브 필름을 사용한다. 네거티브 필름은 현물 사진을 만드는데 주로 사용되고, 현물 사진은 반사된 빛을 사용하기 때문에 반사된 빛을 만들 색의 요소인 CMY값을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물 사진을 만들 땐 색이 반전된 필름이 더 유리하다. 물론 포지티브 필름이 색 재현력, 디테일 등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과거 잡지사에서 현물 현상을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이건 네거티브 필름을 연구한 자료이다.

 

필름의 구조

 필름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사진건판 받침 위에 젤라틴 에멀전이 덮힌 형태이다. 젤라틴 에멀전은 할로겐화은 감광제가 쓰이며 이는 part.2의 입상성에서 언급된 할로겐화은 입자로 이루어져있다. 

 

컬로 필름의 컬러 감광 에멀전 배열 구조

 젤라틴 에멀전은 CMY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적색에 민감한 C(시안), 녹색에 민감한 M(마젠타), 청색에 민감한 Y(옐로)층 순서로 쌓여있다. 가시광선은 하나의 빛이지만 그 안에서 구분되는 다양한 빛들(빨주노초파남보)은 흡수되거나 반사되는 민감도가 다르다. 그래서 보통 위의 순서로 이루어져있다. 중간 황색 여과층 처럼 등 빛이 투과되고 남은 빛들이 다음 감광층에 주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보조 여과층도 존재한다. 

 여기서 각 필름마다 고유의 색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각 층의 에멀전의 두께가 다르거나 농도를 다르게 설정하여 각 필름의 고유 색감을 표현하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포베온 센서와 베이어 패턴 센서

 대게 디지털 카메라의 센서는 베이어 패턴을 사용한다. RGB가 하나의 평면에 배치된다. 이 경우 완벽한 색을 표현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다. 베이어 패턴에 위치한 색은 서로의 셀에서 필요한 색의 정보를 조금씩 끌어와 하나의 색을 표현한다. 그래서 색 재현율이 다소 낮고, 화질 또한 필름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필름과 비슷한 센서배열은 포베온 센서의 수직 배열이다. 필름의 에멀전 감광층과 같이 수직으로 배치된 센서는 RGB 모든 영역에서 100%의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서로의 셀에서 필요한 정보를 끌어오는 과정 없이 높은 색재현율을 나타낸다. 그리고 같은 센서가 3개 사용되기 때문에 화질 또한 비교적 높다.

 하지만 포베온 센서는 비교적 가격이 비싸고, 완벽한 사용감을 위해서 높은 수준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요구한다. 그래서 보통의 디지털 카메라는 베이어 패턴 센서를 채용한다.

 

 이렇게 디지털과 필름의 차이점을 조금 알아봤다. 필름의 고유한 느낌은 다양한 요소에서 오는 복합적인 현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로 필름 느낌을 내는데 조금 부족함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디지털로 필름의 느낌을 내려면 어떤 요소를 활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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