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Gyumpic_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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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필터를 사용한 사진. 빛이 부드럽다.

필름과 유사하기 위한 촬영 및 보정

 

 디지털 사진으로 필름 사진 느낌을 내는 방법은 디지털과 필름의 차이점을 잘 이해하고, 필름 사진의 요소를 디지털로 모방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모방 가능한 요소는 화이트 밸런스, 그레인, 노출, 감도, 콘트라스트, DR 등이 있다. 앞서 다룬 [필름 느낌에 대한 고찰] 의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한번 훑어보고 오시면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거에요~ :)

 

※ 주의 : 수상한 사진 연구소는 검수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연구소장 생각이 대부분입니다. 

 

*  jpeg촬영 기준이고, Raw촬영 시 보정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도 있습니다. 보정은 포토샵과 라이트룸 기준입니다.

 

[화이트 밸런스]

후지필름의 화이트밸런스 메뉴다. 타 회사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Auto 화이트 밸런스를 사용해도 상관이 없다. 그러나 색온도를 고정하고 촬영하면 색감이 일정한 사진을 찍기 용이하다. 어떤 필름의 느낌을 원하는지에 따라 색온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또는 일광용 필름 느낌을 원한다면 5,600K, 6,300K 정도로 설정할 수 있고, 텅스텐 필름 느낌을 원한다면 3,500K 정도의 색온도를 선택하면 좋다.

 조금 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원한다면 태양 모양의 화이트 밸런스 아이콘을 선택할 수 있다. 보통 일광용, 주광용, 데이라이트 등으로 표시되어 있다. 카메라 제조사에서 설정한 값이므로 각 제조사마다 조금의 분위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후지필름 화이트밸런스

 어떤 필름의 느낌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나면 그 필름에서 가장 지배적인 색감을 찾아 색조를 준다. 촬영 단계에서 이 기능이 없는 카메라가 있으나 보정에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라이트룸 색상환

 사진에 독특한 색감을 주기 위한 색상환이다.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색감의 디테일이 달라지며,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하기 좋다. 지금의 라이트룸은 중간 영역, 어두운 영역, 밝은 영역으로 구분되지만, 구형 버전의 라이트룸에는 어두운 영역과 밝은 영역으로만 구분되어 있다.

 

 내가 활용하는 루틴을 잠깐 소개하자면..

 인물사진의 경우 우선 어두운 영역과 밝은 영역의 톤을 피사체의 피부톤에 맞춘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피부톤은 핑크빛 또는 맑은빛 이기 때문에 (표현이 애매하지만..) 이를 기준으로 한다. 중간 영역의 색은 어두운, 밝은 영역의 보색 관계에 위치하여 붕 뜬 피부톤을 조금 가라앉혀 주는 용도로 사용한다.

 필름느낌의 사진인 경우 삼각형 또는 보색관계를 자주 사용하는데 예를들어 어두운 영역과 중간 영역이 각각 7시, 12시에 위치한다면 밝은 영역은 4시에 위치하도록 둔다. 또는 각 영역의 포지션을 360도 색상환에서 120도 안쪽으로 위치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나의 대체적인 색 보정에서도 이런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라이트룸 색조

 사진의 색감을 조절하는데 더 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HSL이다. 색조, 채도, 광도를 조절할 수 있다. 필름 느낌을 낸다면 조금 더 용기있게 색을 뒤틀어 봐도 좋다. 색조는 사진의 원래 색을 주변색으로 뒤트는 것이고, 채도는 색의 진함 정도, 광도는 빛이 들어가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단, 인물사진의 경우 인물의 피부톤을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조절하는 것이 좋다.

 

[노출설정 (ISO값)]

ISO값 설정은 취향이다. 가능하면 필름의 ASA값을 따라가는 편이다. (이미지출처 : 후지필름 화질철학의 모든 것)

 사진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ISO값에 특히 더 민감하다. 우리는 ISO값에 조금 더 관대할 필요가 있다. ISO를 올렸을 때 어두운 영역이 살아나고 노이즈가 생기는 것은 DR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너무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억지로 끌어올려 신호를 증폭시키기 때문에 노이즈가 생긴다. 이는 반대로 밝은 영역에도 적용된다. 사진에서 너무 밝아 정보가 사라져 버린 부분을 화이트홀이라 표현하는데, ISO를 높여 DR을 좁혀주면 밝은 영역이 표현해 주는 영역도 줄어들기 때문에 화이트홀 생성이 비교적 억제된다.

 

 

 그렇게 밝은 영역의 디테일을 조금 더 살릴 수 있고, 이는 필름의 '밝은 영역의 디테일이 잘 보존된다.' 라는 특징을 흉내낼 수 있다. 추가적으로 +0.3 ~ +1 의 노출오버 촬영을 하고 후보정에서 전체적으로 톤 다운을 시킨다면 더욱 그럴듯한 결과물을 낼 수 있다. ISO값은 후보정으로 선택할 수 없는 촬영단계의 요소이므로 신중하게 선택 할 필요가 있다.

 

[측광]

중앙부 측광을 주로 사용한다.

 노출값을 세밀하게 설정하기 위해 적절한 측광을 설정 할 필요가 있다. 측광은 빛을 측정하는 방법을 뜻한다. 뷰파인더로 보는 화면의 어느 부분을 기준으로 빛을 측정하는지에 따라 노출값이 달라진다. 빛을 측정하는 부분에 따라 사진의 정 가운데를 스팟측광, 사진의 중앙 어느정도 부분을 중앙부 또는 부분측광, 사진의 전체 영역을 평균,평가, 전체측광으로 나눈다.

 

 필름 시대의 카메라들이 어떤 측광을 사용했는지는 여러 자료가 있지만 내가 봐온 자료들에 의하면 중앙부 측광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실제로 여러 측광을 사용해 실험했을 때 중앙부 측광이 가장 자연스럽고 그럴듯한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중앙부측광을 쓰는 것이 좋았다!' 라는 결론을 얻었다.

 

촬영 단계에서 활용하면 좋은 것 들. 수동렌즈(좌) / 존포커싱(우)

 수동모드 또는 수동렌즈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름 시대의 카메라는 AF, 즉 오토포커스가 흔한 기술이 아니었다. 수동으로 초점을 맞춰야 했는데 이때 활용한 것이 존 포커스다. 존 포커스는 위의 왼쪽 렌즈 그림처럼 렌즈에 쓰여진 초점거리, 피사계심도표를 활용하여 초점를 맞추는 방법이다. 혹시 수동 렌즈를 사용해 볼 기회가 있다면, 존 포커스를 익혀보자. 필름시대의 촬영 방법을 조금 더 흉내낼 수 있을 것이다.

 

* 혹시 일회용 필름 카메라의 느낌을 원한다면 초점거리 24, 28, 35mm 렌즈를 사용하고, 조리개값 F9~11 정도를 설정하여 모든 부분의 초점을 맞추도록 한다(팬포커싱). 피사체와의 거리는 최소 1.5m 이상을 유지하며 가능한 플래시를 직광으로 사용하면 그럴듯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특별한 촬영 장비 사용]

다양한 필터를 활용할 수 있다.

 필름 시대의 렌즈에 비해 현대 렌즈들의 해상도가 눈에 띄게 발전해버렸다. 그렇기에 '오히려 렌즈의 해상도를 떨어뜨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빛의 할레이션을 극적으로 만들고, 빛 투과율이 낮은 미스트 필터 등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실제로 촬영 단계에서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더 다양한 감각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후보정]

그레인은 필름 느낌의 알파이자 오메가!

 무엇보다 필름 질감을 표현하는데 그레인이 빠질 수 없다. 필름마다 용도나 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우린 촬영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설정값을 사용해 주면 좋다. 촬영 환경이 맑고 빛이 많았는지, 반대로 어두웠는지, 모방하는 필름의 ASA 값에 따라 알맞게 조절할 수 있다.

 

필름을 현상하여 인화했을때 나타나는 요소를 사용할 수 있다.

 필름 '사진'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있는데 예를 들어 빛샘 현상이다. 카메라의 필름실에 불필요한 빛이 침투하여 발생하는 빛샘 현상은 사진을 망쳐버릴 수 있는 요소이지만 필름 사진 흉내내기에 이만한게 없다. 그래서 디지털 사진에 이를 의도적으로 합성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는 사진 아래에 쓰인 날짜(데이터백)를 합성해 더욱 필름 사진같은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필름텍스쳐 합성을 통해 더욱 필름느낌을 낼 수 있다.

 필름 사진에 일어나는 현상이 어떤 상황에 의해 나타나는지 잘 알고 활용한다면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 필름 프레임은 포지티브 필름에서, 반사 빛은 필름을 스캔할 때 나타나는 현상인걸 알고 있다면 적재적소에 사용하여 사진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 수 있다.

 

 

 화이트밸런스, 노출, ISO, 측광, 다양한 촬영 도구, 후보정 등을 활용하여 더욱 필름 느낌에 가까운 디지털 사진을 만들 수 있다. 필름 사진 특유의 다양한 현상이 어떤 이유로 나타나는지 잘 알아보고 사용하자. 너무 많은 요소를 한번에 사용하거나 원리를 모르고 사용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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